서울 명동에 문을 연 마스크팩 전문점 '로열스킨', '올 마스크 스토리' 매장 전경 /사진=송지유 기자 요우커(중국인 관광객) 사이에 입소문이 난 이색 한류 상품들이 매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. '마스크 팩'과 '천삼', '은수저' 같은 상품들이다. 서울 명동에는 다른 상품은 일절 팔지 않고 요우커만을 타깃으로 한 마스크 팩 전문매장까지 생겨났을 정도다. 요우커의 쇼핑 목록이 이제 명동의 매장 콘셉트까지 바꾸고 있다.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명동에 '로열스킨'과 '올 마스크 스토리' 등 마스크 팩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들이 속속 문 열고 있다. 매장마다 얼굴은 물론 목, 가슴, 엉덩이 등 전신을 관리하는 다양한 패치들로 가득하다. 전체 고객의 80∼90%는 중국인 관광객. 이들은 마스크 팩을 20∼100개씩 묶어 놓은 세트 상품을 주로 구입하고 있다. ◇중국인 마스크팩 쓸어담자…생산업체 주가 6배 급등=요우커 특수는 화장품 업계 전반을 움직일 태세다.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내달 중국 국경절(10월1∼7일)을 맞아 요우커 구입물량을 고려해 마스크 팩 생산을 대거 늘리는 등 영업 준비에 한창이다.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"마스크 팩은 이제 한국에서 반드시 구입해야 할 요우커들의 필수 쇼핑품목으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"며 "국경절 대목을 맞아 평소보다 2∼3배 많은 물량을 발주한 상태"라고 말했다. 마스크 팩이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는 1장에 2000∼3000원 정도로 저렴한데다 개별 포장 돼 있어 선물하기 좋아서다.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드라마나 SNS 속 한류 스타들의 피부 관리법을 따라할 수 있다는 것도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 요인이다. 마스크 팩으로 대박이 난 업체도 있다. 골판지 생산업체인 산성앨엔에스 (12,150원 500 -4.0%)는 2011년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'리더스코스메틱'(리더스피부과 의사들이 만든 화장품 회사)을 인수했는데 이후 매출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. 올 상반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5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(346억원) 대비 50% 늘었다. 영업이익은 8억원에서 82억원으로 10배나 뛰었다. 실적이 탄탄해지며 주가도 급등했다. 올 초 3750원이던 주가는 이날 2만2900원으로 7배 정도 올랐다. ◇수백만원 천삼, 은수저도 '불티'…"없어서 못 팔 지경"=시진핑 국가주석 등의 국빈 선물로 잘 알려진 최고급 홍삼인 '천삼'도 진열되기 무섭게 팔린다. 최저가 상품이 50만∼60만원이며, 최고급 상품은 500만∼600만원을 호가하는데도 인기목록에 이름을 올렸다.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매장에는 2개월에 4∼5개 정도 천삼이 들어오는데 전시 후 1∼2시간이면 모두 팔린다고 한다.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"천삼을 찾는 요우커들은 많은데 1년간 유통되는 천삼 물량이 전체 홍삼의 0.5% 이하로 워낙 소량이어서 늘 상품이 부족하다"고 말했다. 일부 요우커들 사이에선 수백만원짜리 상품을 사면서도 되레 고마워하는 장면도 엿보인다. 한 세트(수저 2벌)에 100만원이 넘는 은수저도 불티나게 팔린다. 2만∼3만원대 수저 세트를 수 십 개씩 구매하는 요우커들이 부지기수다.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입점한 '삼미수저'나 현대백화점 '은세계' 등은 중국인들의 구매가 늘며 매출도 수직상승하고 있다. 삼미수저의 경우 2012년에는 전년대비 6% 성장에 그쳤지만 올해는 9월 현재 20% 이상 늘었다. 이명빈 롯데백화점 CMD(선임상품기획자)는 "수년간 변동 없던 수저 상품 매출이 최근 1년 새 급성장한 것은 요우커 특수 때문"이라며 "해당 업체마저 놀랄 정도"라고 말했다. 원본링크